-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 자왈 교언영색 선의인
- [해석] 공자가 말하였다. “공교로운 말과 잘 꾸민 얼굴빛은 仁한 것이 적다”
- [풀이] 공자가 말하였다. “겉으로만 그럴싸한 말과 표정 행동들 중에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
주석
교언영색은 듣기 좋은 말과 고운 얼굴빛으로 상대방을 교란시켜 人慾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鮮은 드물다의 뜻으로 ‘부정어’의 의미이다. 矣가 종결어조사이기에 鮮仁矣가 맞는 어순인데 仁과 矣의 순서를 바꾸어서 표현하였다. 이는 강조를 위한 도치로 볼 수 있다.
교언영색이 나쁜 이유
巧言令色(교언영색)을 표면적인 의미로 ‘‘잘 꾸민 말과 얼굴 표정’이라고 한다면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오히려 겉모습도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는 권장되어야 하는 덕목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모두가 추구하고 싶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자에서 巧(공교로운 공)와 令(아름다울 영)에는 가치판단이 포함된 글자이다. 즉 나쁜 의미와 의도가 포함된 아름다움과 그럴듯함이라는 의미이다. 그럼 나쁜의도를 가진 아름다움과 그럴듯함이란 무엇일까? 주자(朱子)의 해석에 따르면 이는 사람의 욕심을 불러일으키는‘아름다움과 그럴듯함’이라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혼란시켜상대방의 욕망과 욕심, 또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가? 사기, 선동 등이 교언영색의 이유이다.
사기
욕망은 사기에 활용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비둘기 앞에 먹이 떨어뜨리기’ 수법이 대표적이다. 비싼 물건이나 돈이 든 두툼한 지갑을 일부러 피해자 앞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주운 사람을 상대로 순간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방법이다. 생각지도 않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경계심이나 의심이 개입할 틈을 없애는 사기 수법이다. 시가가 무서운 것은 별 욕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욕심이 생기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단계 판매도 욕망을 활용한다. 다단계 종사자 중 고소득을 유지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돈이 궁한 사람은 그들의 매혹적인 설명에 이끌려 다단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선동
정치선동 또한 교언영색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대중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선거철만 되면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공약, 북풍, 공작 등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여론 몰이로 사람의 욕심과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자신 또는 자기 집단의 이익을 도모한다.
교언영색은 似而非(사이비)이다. 사이비는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른 것을 의미한다. 공자는 사이비를 ‘덕의 적’이라고 하여 극도로 싫어했다. 나쁜짓을 하는 사람은 사람들이 반면교사로 삼아 경계하고 멀리하는데 사이비는 나쁜 사람인데 착한 척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세상을 오염시킨다고 하여 악인보다도 세상을 더 어지럽히는 자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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