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문 : 有子曰 其爲人也 孝弟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
- 독음 : 유자왈 기위인야 효제이호범상자 선의 불호범상이호작란자 미지유야
- 해석 : 유자가 말하였다. 그 사람됨이 효도하고 공경하면서 윗사람을 범하기 좋아하는 자는 드물다.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亂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자는 없다.
- 풀이 : 부모에게 효도하고 주변 사람을 존중하는 자는 상관을 배신하지 않는다. 상관을 배신하지 않는 자는 공동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 원문 :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 독음 :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 해석 : 군자는 근본을 힘쓴다. 근본이 서야 도가 생긴다. 孝悌(효제)는 仁(인)을 행하는 기초가 된다.
- 풀이 : 군자는 기초적인 인성을 갖춘다. 인성을 갖추어야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을 탄탄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孝悌(효도와 공경)이 인성의 기초적인 덕목인 것이다.
풀이
유자는 공자의 제자 유약(有若)이다. 공자의 제자 중에서도 존경받는 위치에 있었으므로 후대의 <논어>를 편집함에 있어 선생의 존칭인 ‘子(자)’를 붙여 有子(유자)라고 표현하였다. 弟는 아우의 뜻이 아니라 悌(공경할 제)의 의미이다. 논어를 편집하는 시기에는 弟를 ‘공경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했으며 훗 날 悌(공경할 제)와 弟(아우 제)의 의미를 구분하여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未之有(미지유)는 문법상으로는 서술어 보어 순서인 未有之가 맞는 어순이지만 보어와 서술어가 도치되어 未之有가 되었는데 <논어>와 <맹자>에는 이런 도치 표현이 흔하게 등장한다. <논어>와 <맹자>에 未之有라고 사용된 것이 관용적 표현으로 인식되어서 훗날의 문장가들은 未有之라 표현하지 않고 未之有라고 표현하는 것이 일반화된다. 애초에 未之有라는 도치의 사용은 의미의 강조 또는 발음, 어기(語氣), 어세(語勢)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짐작되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효제(孝悌)를 강조하는 이유
孝는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며 悌는 형제와 이웃을 공경하는 것이다. 1차 집단인 가족 구성원을 존중하는 자는 이웃과 공동체의 구성원을 존중한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존중할 줄 안다면 다른 사람도 존중할 것이다. 옛사람이 효를 강조하는 이유는 효를 갖춘 자는 사회 구성원을 존중할 것이며 더 나아가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청문회, 인성과 도덕성의 검증
대통령이 총리나 장관급 등 고위 관료의 인사를 진행할 때는 청문회라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청문회에서 여당과 야당 의원의 집요한 질의와 추궁이 이어진다. 엄격하고 냉혹한 청문회라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정부의 고위 관료로 임명된다. 여기서는 고위 관료의 전문성뿐 아니라 도덕성 검증도 집요하게 이루어지고 도덕성 검증의 과정에서 낙마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각에서는 '정부 고위 관료가 일만 잘하면 되지 이렇게 엄격하게 도덕성 검증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정부 고위 관료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정부 고위 관료의 존재 이유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안정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국민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점도 있지만 그럼에도 청문회를 실시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군자는 仁을 행하기 위해서 근본에 힘써야 한다.'는 <논어>의 말처럼 큰 사람이 되기 바로 인성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법치(法治) 국가이지만 고위 공직자의 인성을 검증하는데도 철저해야 한다. 세상은 법대로 만으로는 살 수 없다. 법대로만으로는 공백이 생기며 그 공백을 이러한 덕치(德治)가 메꾸어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의 관료는 '법대로'만을 강조하고 덕치를 소홀히 한다. 법치도 올바르게 작동하는지 의문이지만 덕치는 전무한 상태에는 道(도)가 생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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