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이야기) 언제나 즐거운 친구와의 만남 有朋 自遠方來

•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 유붕 자원방래 불역락호
•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 있을 (유)	朋 벗 (붕)	自 스스로 (자)	遠 멀 (원)	方 방향 (방)
來 올 (래)	亦 또 (역)	樂 즐거울 (락)	乎 어조사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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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및 풀이

有朋유붕을 ‘친구가 있어’라고 표현하는 것은 한문을 반만 이해한 것이다. 여기서 有는 ‘있을 유’ 자로’ 해석하지 않는다. 한문에서 有는 사람 앞에 붙으면 ‘어떤’으로 해석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문장의 경우 ‘어떤’이라는 단어 표현도 어색하기 때문에 해석하지 않는 것이 국어 표현에 더 적합하다. 自(스스로 자)는 ‘~로부터’로 해석된다. 方은 장소의 의미인‘곳’으로 해석하면 된다. 乎(어조사 호)는 종결 어조사이다. 종결 어조사는 뜻을 가지고 있지 않고 문장이 끝남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 乎는 ‘?’, ‘!’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자원방래

여기서 말하는 친구인 朋은 뜻을 같이하는 동지同志로 이해하면 되는데, 이뿐 아니라 제자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五倫관계를 따지면 제자도 朋友에 해당한다고 한다. 또한 먼곳(遠方)은 중국 땅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교통수단도 발달하지 않은 시대 넓은 땅 중국에서 먼 곳에서 온다는 것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것이다. 몇 년에 걸리더라도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따르기 때문 아니겠는가? 자신의 선善과 義가 먼곳에 까지 미치니 가가이 있는 곳 또는 자기 주변에 사람들도 따른다는 말이다. 그러니 즐거운 것이다.

기쁨과 즐거움

중국 송나라 학자인 정자는 기쁨과 즐거움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다. “기쁨은 마음 속에 있고, 즐거움은 감정이 밖으로 분출하니 외면에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기쁨은 마음속으로 기쁨을 느끼는 것이어서 심도가 얕고, 즐거움은 웃고 즐거워하는 것으로 외면에 나타나며 비교적 심도가 깊다.’는 의미이다.

인성역량

인성역량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이다. 2014년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하였다. 인성교육은 예(禮), 효(孝), 존중, 배려, 소통을 핵심가치와 덕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 가치 덕목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가져야 하며,, 공감과 의사소통능력, 갈등 해결 능력, 통합적 능력이 요구된다. 인성역량을 타인과 함께하는데 필요한 사회적 능력이다. 과거 교육은 교과 중심 지식 전달 위주였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통합적 능력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100대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에서 1위를 차지한 역량은 인성역량과 관련된 소통과 협업능력이다. 인성역량이 충분하다면 그를 만나기 위해 누구라도 불원천리(不遠千里), 천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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