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한자가 어원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50~60%가 한자어라서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한자를 모른채 어휘를 사용하다보니 잘못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자를 알면 우리 어휘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영계백숙? 연계백숙!
삼계탕(參鷄蕩)은 혹서기 무더위를 이기는 건상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현재도 복날이 되면 삼계탕집에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또한 삼계탕과 함께 닭을 삶은 음식으로 백숙이 있다. 백숙(白熟)이란 양념을 하지 않고 푹 삶은 것이다. 그래서 영계백숙이 인기를 끈다.
영계백숙에서 영계는 연계(軟鷄)에서 비롯되었다. 연(軟)은 부르러울 연자로 연字이다. 연계는 병아리보다 조금 큰 , 살이 연하고 부드러운 작은 닭이란 의미이다. 오늘날 영계는 나이 어린 남녀를 가리키는 비속어로 쓰여 좋지 않은 뜻을 나타낼 때가 많은데 사람을 두고 닭에 비유하여 말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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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맥? 숙맥
세상물정을 모르고 어리석은 사람을 일러 '쑥맥'이라고 한다. 그런데 쑥맥은 잘못된 표현이다. 옳은 말은 '숙맥'이다. 이는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숙맥불변은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콩인지 보리인지는 어린아이가 봐도 금세 알 수 있는데 쉬운 것도 분간하지 못해서 어리석다는 의미가 되었다. 숙맥불변을 줄여 '숙맥'이라 말하게 되었고 이것을 놀리는 말투로 사용하다 보니 거센 발음인 '쑥맥'으로 말해지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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