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여읜 여인을 보통 미망인이라 부른다. 미망인은 한자로 어떻게 쓰는가? '대한민국 전몰군경 미망인 초청 위로회', '참전 유공자 미망인' 이 말들은 '미망인'이 쓰인 최근 기사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단히 무례한 표현들이다. 기자들은 격식과 예의를 차린다고 어려운 한자어인 미망인이란 단어를 썼지만 현대에서 '미망인(未亡人)'이란 단어는 당장 사라져야 할 말이다. 미망인을 한자로 풀면 다음과 같다.
- 未 : 아닐 (미)
- 亡 : 망할 (망)
- 人 : 사람 (인)
즉 '아직 죽지 않은 사람',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곧 죽어야 할 사람'이란 뜻이다. 미망인은 옛날 중국에서 남편이 죽으면 부인을 함께 붇는 순장(殉葬) 풍습에서 나온 말이다. 남편이 죽은 함께 따라 죽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에 죽지 않고 살아남은 여자를 '미망인'이라 부른 것이다. 결국 이 말속에서는 '당신은 원래 죽어야 하는데 아직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매우 불량한 뜻이다.
아픔을 달래고 용기를 주기는 커녕, 목숨을 빨리 끊으라고 부채질하는 꼴이다.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안게 쓰는 것은 일제 강점기 때 잔재인 일본어의 영향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미망인(미보우징)'이란 말을 그대로 사용한다. 미망인이란 단어를 이제는 '고(故) ○○○의 부인'이라고 쓰거나 '유족'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하여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위의 기사 제목을 '전몰군경 부인', '참전 유공자 부인'이라고 고쳐서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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