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물 위에 떠서 꽃을 피운다. 연꽃을 수련이라고 하는데 수련의 한자는 무엇일까? 수련을 한자로 쓰라고 하면 한자를 잘 아는 사람도 정확하게 쓰지 못한다. 물에서 피는 꽃이니 물 수(水)를 써서 水蓮이라고 쓰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련의 정확한 한자는 睡蓮이다.
왜 수련(睡蓮)인가
수련의 한자를 잠잘 수(睡)를 쓰는 이유는 연꽃의 습성 때문이다. 수련은 하루에 꽃 봉오리는 오므렸다 폈다가 하는 특징이 있다. 수련은 여느 꽃처럼 밤낮으로 피어있는 꽃이 아니다. 아침에 보려고 가면 아직 꽃봉오리를 피지 않은 것이 있고 낮에 가서 살펴보면 꽃봉오리는 닫은 것도 있다. 피어있는 꽃봉오리는 보러 가는데 바람을 맞히니 쉬운 꽃이 아니다. 옛사람들은 봉오리는 닫은 모습이 사람이 잠든 것과 같다고 하여 잠자는 연꽃, 수련(睡蓮)이라고 불렀다.
- 水 : 물 (수)
- 睡 : 잠잘 (수) = 目(눈 목) + 垂(드리울 수)
- 蓮 : 연꽃 (연) = 草(풀 초) + 連(연결할 연)
시간별로 피는 때가 다른 수련
수련은 시간때 별로 피는 시기가 다르다. 연꽃을 자오련(子午蓮), 미초(未草)라고도 하는데 이는 피는 시간과 관련된 연꽃의 이름이다. 한밤중인 자시(子時, 약 밤 11시 ~ 새벽 1시)에 꽃 봉오리를 펴서 오시(午時 오전 11시 ~ 오후 1시)에 꽃을 닫는 것을 자오련(子午蓮)이라고 한다. 또한 미시(未時, 오후 1시 ~ 오후 3시)에 피는 연꽃을 미초(未草)라고 하였다.
- 子 : 첫번째 천간 (자)
- 午 : 일곱째 천간 (오)
- 未 : 여덟째 천간 (미)
연꽃의 의미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도 정말 고운 꽃을 피워낸다. 중국 송나라의 작가 주돈이는 <애련설愛蓮說>이란 글에서 연꽃을 이렇게 칭송하였다.
진뻘에서 솟아나왔으면서도 더럽혀지지 않고
맑은 물에 씻겼으면서도 요염되지 않고
속은 비었으되 겉은 곧고
덩굴 지지도 않고 가지를 치지도 않은 채
향기가 멀리 퍼질수록 더욱 청아하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도덕적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연꽃을 보며 성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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