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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한문

2023학년도 국어영역 EBS 수능특강 연계 지문 최척전(崔陟傳) 전문 (下)

by 학이시습지불역열호 2022. 7. 14.

몽석은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는 밤낮 중국으로 들어가서 어머니와 동생을 데려 오려고 하였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이리저리 고심을 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어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옥영은 항주에서 관군이 함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척도 진중에서 반드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밤낮으로 통곡하다가, 마침내 자결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꿈속에 장육금불이 나타나 말했다.

삼가 죽지 않도록 하거라. 뒤에 반드시 기쁜 일이 있으리라.”

옥영이 잠에서 깨어나 아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며 말했다.

내가 일본에 끌려갔을 때 물에 빠져 죽으려고 했는데, 남원 만복사의 장육금불이 꿈에 나타나 삼가 죽지 않도록 하거라. 뒤에 반드시 기쁜 일이 있으리라하였단다. 그러고서 10년 뒤에 안남 바닷가에서 네 아버지를 만났단다. 이제 내가 또 죽으려고 하는데 역시 이런 꿈을 꾸었구나. 너희 형제를 낳아 기른 것이 모두 이 부처님께서 암암리에 도우신 것이니, 네 아버지가 사지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겠느냐? 만약 네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면 나의 죽음이 얼마나 한스럽겠느냐?”

몽선이 말했다.

얼마 전에 들으니, 오랑캐 추장이 중국 병사들은 다 죽였으나 조선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면했다고 합니다. 아버님께서 본래 조선 사람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살아 계실 것입니다.”

옥영이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말했다.

오랑캐 추장의 소굴이 조선의 국경에서 10일 정도 걸어갈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네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면 그 형세로 보아 아버님을 찾아 반드시 본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내가 본국으로 찾아가야겠다. 만약 네 아버지가 전사하셨으면, 내가 몸소 창주로 가서 시신을 찾고 넋을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 선산에 장사를 지내 외로운 혼백이나마 편케 해야겠다. 월나라 새는 남쪽을 생각하고 오랑캐 말은 북쪽에 기댄단다. 금수도 오히려 이러한데 하물며 사람의 마음이야 어떻겠느냐? 지금까지 나는 이역 땅을 떠돌아 다녔으며,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견딜 수가 없구나. 늙으신 시아버님과 홀어머니를 순식간에 이별하고 품속의 어린 아들마저 갑자기 잃어버린 채, 아직까지 그들의 생사도 모르고 있다. 근래 일본 상인들에게 들으니, 포로가 된 조선 사람들을 연이어 풀어주고 있다는구나. 이 말이 사실이라면 어찌 한 사람이라도 살아서 돌아오지 않았겠느냐? 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혹 이역 땅에서 죽었다면 이제 누가 다시 선인들의 묘소를 돌보겠느냐? 내외 친척들이 난중에 다 죽었다면 필경 돌볼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 만약 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얼마나 다행이겠느냐? 너는 모름지기 배를 한 척 사고 양식을 준비해라. 이곳에서 조선까지는 수로로 불과 2, 3천 리밖에 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돌보시어 혹 순풍을 만나게 된다면 채 열흘도 못되어 우리나라에 당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느니라.”

몽선이 울면서 말했다.

어머님께서는 어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만약 순조롭게 건널 수만 있다면 이는 진실로 천행일 것입니다. 그러나 드넓은 푸른 바다를 작은 배로 항해할 수는 없습니다. 바람과 파도, 상어와 악어가 어떠한 재앙을 일으킬지 예측할 수가 없으며, 해적선들이 도처에서 사납게 굴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제가 물 속에 빠져 죽는다고 해서 돌아가신 아버님께 어떠한 도움이 되겠습니까? 제가 비록 어리석으나 이처럼 큰 일을 앞두고 감히 거절하는 말씀을 올리는 것은 형세가 용이치 않기 때문입니다.”

홍도가 옆에 있다가 문득 남편에게 말했다.

낭군이시여! 낭군이시여! 막지 마십시오! 막지 마십시오! 이치가 진실로 당연한 것이라면 외환을 따져서 무엇하겠습니까? 어머님께서 단단히 마음을 정하셨는데, 어찌 물과 불이 두렵겠습니까?”

옥영이 말했다.

수로는 험난하긴 하지만 내가 이미 경험을 갖추고 있다. 옛날 일본에 있을 때 배를 집으로 삼아 봄에는 민광에서 장사를 하고, 가을에는 유구에서 물건을 팔았다. 그래서 수시로 출몰하는 거대하고 무서운 파도에도 익숙해 있으며, 별이나 조수의 흐름을 살펴서 점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험난한 파도도 내가 맡을 것이요, 배의 안전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 설사 불행한 일이 생기더라도 어찌 벗어날 방도가 없겠느냐?”

옥영은 즉시 조선과 일본 두 나라의 옷을 짓고, 매일 아들과 며느리에게 두 나라 말을 가르쳐 익히게 했다. 그리고 날마다 행사와 관련하여 몽선에게 주의를 주며 말했다.

항해가 잘되고 잘못되고는 오로지 돛대와 노에 달려 있으니, 돛대는 촘촘히 기워야 하고 노는 견고해야 한다. 또 없어서는 안될 것이 지남석이다. 항해할 날짜는 내가 정할 것이니 나의 뜻을 어기지 않도록 해라.”

몽선이 근심에 어린 채 물러나 사사로이 홍도를 꾸짖으며 말했다.

어머님께서 목숨을 돌보지 않으시고 만 번 죽을 계획을 세우시어, 험난한 바다를 건너 조선으로 돌아가려고 하시네. 그런데 당신은 그 일을 찬성할 뿐 아니라 어머님과 번갈아 가며 나를 위협하기까지 하니, 어찌 차마 못할 일을 이렇듯 심하게 하오? 우리 아버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어머니마저 어느 곳에다 묻으려 하는 거요?”

홍도가 말했다.

어머님께서는 지성으로 이 큰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진정코 말로써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혹 돌이키기 어려운 후회를 할까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지금은 어머님 계획을 순순히 따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을 듯합니다. 제 개인적인 마음이야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태어난 지 겨우 몇 개월만에 아버지께서는 다른 나라에서 전사하시어, 이역 땅에 뼈를 드러내 놓은 채 잡초에 뒤엉켜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제가 몇 살밖에 안 되었을 때 눈을 들어 웃으시더니 등을 보이시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세상에 살 마음이 없었습니다. 근래 길거리에서 들으니, 싸움에서 패배한 군졸들 가운데 조선으로 달아나서 떠도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자식된 마음으로 요행을 바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낭군의 힘에 의지하여 조선에 당도해서 한 번이라도 전쟁터를 바라보고 아버님의 혼백을 모아 술잔을 올린다면, 외롭게 떠도는 넋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면 저의 끝없는 원통함이 옅어져 아침에 가서 저녁에 죽더라도 실로 달게 여기겠습니다.”

홍도는 말을 마치자 흐느껴 울었다. 몽석은 이윽고 어머니와 아내가 똑같이 일을 결행하기로 확실하게 마음을 정해서 이를 꺾거나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떠날 준비를 단단히 하고, 경신년 2월 초하루에 닻을 올려 출항키로 했다. 출발할 날짜가 결정되자, 옥영이 아들에게 말했다.

조선은 동북쪽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남서풍을 기다려야만 한다. 너는 모름지기 앉아서 노를 단단히 잡고 오직 나의 지시만을 따르도록 해라.”

드디어 깃대에 깃발을 달고 자석을 뱃전에다 설치하였다. 배 안을 점검해 보니 모든 것이 다 잘 갖추어져 있었다. 돌고래가 물을 뿜고 바다 상어가 파도를 일으켰으며, 바람이 공중에서 일어나더니 깃발이 북쪽을 향해 펄럭였다. 세 사람이 힘을 다해 돛을 올리자, 배가 밤낮없이 파도를 가로지르며 질주하였다. 벽력같은 화살이 풍랑 속으로 들어가고 번개가 날듯이 순식간에 내주에 올랐다. 얼마 뒤 푸른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들이 나타나더니 눈을 놀리는 순간 사라져 갔다.

하루는 중국인 배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이 물었다.

어느 지방의 배이며, 어디로 가느냐?”

옥영이 응답하여 말했다.

나는 항주 사람인데 차를 사기 위해 산동으로 가는 중입니다.”

또 며칠 뒤에는 일본인 배를 만나게 되었다. 옥영은 즉시 아들, 며느리와 함께 일본인 옷으로 갈아입고 기다렸다. 일본인 배가 다가와서 물었다.

너희들은 어느 지방 사람이며, 어디에서 오는 중이냐?”

옥영이 일본어로 대답하였다.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들어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배와 노가 깨지고 부러져 항주에서 배를 사서 돌아가는 중입니다.”

일본 사람이 말했다.

고생을 많이 했군요! 고생을 많이 했군요! 여기서 일본까지는 얼마 안되니 남쪽으로 가십시오.”

이날 남풍이 심하게 불었다. 해가 이윽고 서쪽 바다 속으로 들어가자, 흰 이무기는 풍랑을 일으키고 푸른 파도는 하늘이 놀랄 정도로 치솟아 올랐다. 구름과 안개가 사방에 가득 끼어 지척도 분간하기 어려웠으며, 노는 부러지고 돛은 찢어져 어디로 가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몽선 부부는 깜짝 놀라서 뱃바닥에 엎드리더니 이내 배멀미를 하였다. 옥영은 의연하게 홀로 앉아 하늘을 우러르며 말없이 기도하였다. 밤이 되면서 풍랑이 잦아들더니 배가 흘러서 조그만 섬에 이르렀다.

 

배를 수리하기 위해 며칠 머물러 있는데, 홀연히 바다 가운데서 배 한 척이 점차 다가왔다. 옥영은 몽선에게 배 안에 있는 장비를 주머니에 담아서 바위 동굴에 숨기게 하였다. 잠시 후에 뱃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내려왔다. 말소리는 조선말이나 일본말은 아니었으며, 대략 중국말과 흡사했다. 그들은 창이나 칼 등 무기는 갖고 있지 않았으나, 흰 몽둥이로 때리고 위협하면서 화물을 내놓으라고 요구하였다. 이에 옥영이 중국말로 대답했다.

나는 중국 사람으로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에 나왔다가 표류하여 이곳에 정박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본래부터 화물은 있지도 않습니다.”

옥영이 눈물을 흘리면서 살아서 돌아가게 해달라고 애걸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죽이지는 않고 옥영이 타고 왔던 배를 빼앗아 자기들 배의 후미에 묶고 가버렸다. 그들이 떠난 뒤 옥영이 몽선 부부에게 말했다.

이들은 필시 해적들일 것이다. 내가 들으니 해적들의 섬이 조선과 중국의 사이에 있는데, 수시로 출몰하여 재물을 약탈하되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고 하더구나. 이들이 그 놈들임이 분명하다. 내가 아들의 말을 듣지 않고 억지로 떠났다가 하늘이 돕지 않아 이런 낭패를 당하게 되었구나. 이미 배와 노를 잃어버렸으니 다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어두운 하늘과 드넓은 바다를 날아서 건너갈 수도 없고 죽엽이나 마른 떼 등 몸을 실어 띄울 것도 없으니, 오로지 죽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구나. 나야 이미 죽은 목숨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너희 부부가 어질지 못한 이 어미 때문에 죽게 된 것이 가련키만 하구나.”

말을 마친 옥영이 아들 내외와 함께 슬프게 우니, 그 소리가 매우 처절하였다. 바닷가에 맺힌 한이 파도를 타고 겹겹이 밀려옴에 바다는 오므라들어 펴지지 않는 듯 하였으며, 산귀신은 얼굴을 찡그리고 신음하였다. 옥영이 해안으로 올라가 바다에 투신하려고 하자,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만류하여 물 속에 빠질 수가 없었다. 옥영은 몽선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는 내가 죽는 것을 말리지 말아라. 더 이상 무엇을 기다릴 수 있겠느냐? 주머니에 남은 식량은 겨우 3일 먹을 것밖에 안 된다. 앉아서 주머니가 비기를 기다리며 살아 남은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몽선이 말했다.

식량이 다 떨어진 뒤에 죽더라도 늦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만약 살 길이 생긴다면 장차 얼마나 후회할 일이겠습니까?”

몽선은 마침내 어머니를 부축해 언덕에서 내려와 겨우 바위 동굴에 엎드려 쉬게 되었다. 한참 후 잠에서 깨어난 옥영이 아들과 며느리에게 말했다.

기운이 빠지고 몸이 피곤하여 문득 정신 없이 잠이 들었는데, 꿈에 장육금불께서 또 좋은 징조를 아뢰니 참 이상하구나.”

세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기뻐하면서 말없이 기도를 올렸다. 며칠 후 멀리 바다 가운데서 돛단배가 둥둥 떠오는 것이 보였다. 이에 몽선이 놀라서 말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배가 바다 가운데서 다가오고 있는데, 매우 걱정이 됩니다.”

옥영이 머리를 들고 보더니 기뻐하며 말했다.

너는 겁내지 말아라. 우리는 이제 살았다. 저것은 조선인의 배다. 기다려 보면 당연히 알게 될 것이다.”

옥영 등은 버드나무를 불태워 연기를 내고 언덕으로 올라가 옷을 흔들었다. 그리고 모두 조선의 옷으로 갈아입은 후 바위 위에 늘어서 있었다. 조선 사람들이 배를 멈추고 물었다.

당신들은 어떤 사람들인데 이런 외딴 섬에 와 있소?”

옥영이 대답했다.

우리는 경성의 양반인데, 나주로 내려가다가 갑자기 풍파를 만나 배는 뒤집히고 사람들은 다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오직 우리 세 사람만이 돛대 자리를 끌어안고 표류하다가 이곳에 이르렀습니다.”

뱃사람들이 불쌍하게 여겨 세 사람을 태우고 귀항하면서 말했다.

이 배는 통영으로 음식물을 싣고 가는 배입니다. 관가의 일정이 정해져 있어 한양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순천에 이르자 배를 다리에 정박시켜 놓고 세 사람을 내려 주었다. 이때가 경신년 4월이었다. 옥영 일행은 5, 6일을 걸어서 남원에 도착하였다. 옥영은 마음속으로 집이 온통 난리 중에 함몰되었을 것이기에 단지 옛 집터만을 찾아가려고 생각하였다. 감회에 젖어 두루 돌아보며 먼저 만복사를 향해 갔다. 금교 옆에 이르러 앉아서 바라보니, 성곽이 완연하였으며 시골의 집들도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옥영은 몽선을 돌아보고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가 너의 아버지 집이었는데, 지금은 누구의 집이 되었는지 모르겠구나. 모두 가서 하룻밤 머물러 자면서 옛날 일이나 돌이켜 보자꾸나.”

옥영 일행이 곧 일어나 그 집 문 앞으로 나아가 보니, 최척과 그의 아버지가 수양버들 아래 앉아 있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 형제가 놀라서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을 하였다. 진위경도 와서 자기 딸과 상봉을 하였으며, 심씨는 허둥지둥 달려나와 딸 옥영을 끌어안고 통곡하다가 기절하고 말았다. 모두들 꿈이요, 세상에 진짜로 벌어진 일이 아닌 듯이 슬픔과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였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사방의 이웃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는데, 그들은 처음에는 기괴한 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지금까지 겪었던 옥영과 홍도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는 모두들 놀라며 축하하고, 서로들 말을 전해 이 소문이 사방으로 퍼졌다.

옥영이 최척에게 말했다.

우리가 오늘 이처럼 만난 것은 실로 장육금불께서 은연중에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 은혜에 보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최척과 옥영은 두 아들과 두 며느리를 이끌고 성대하게 제물을 갖추어 만복사로 가서 성의를 다해 재를 올렸다.

이후로 최척과 옥영은 위로는 아버님과 장모님을 잘 받들고, 아래로는 자식과 며느리들을 잘 보살피며 서문 밖 옛 집에서 살았다. 진위경도 홍도에게 의탁하여 최척의 집에 함께 살면서 동고동락하였다.

남원부윤이 이 이야기를 상소로 올리자 조정에서는 최척에게 특별히 정헌대부를 가자하고, 그의 아내 옥영을 정렬부인에 봉하였다. 2년 후인 신유년에 몽석과 몽선 두 형제가 모두 무과에 급제하였다. 후에 몽석은 관직이 호남병마절도사에 이르렀으며, 몽선은 해남현감이 되었다. 이때까지 최척 부부는 모두 살아서 아들들의 영광스러운 봉양을 많이 받았으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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